매달 꼬박꼬박 내는 실손보험료, 그런데 아파서 병원에 다녀온 후 보험금을 청구하려고 하면 갑자기 막막해지시나요? 진료비 영수증에 진료비 세부내역서까지, 챙겨야 할 서류는 왜 이리 많은지. 겨우 서류를 챙겨도 보험사 앱은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요? 결국 소액이라 귀찮아서, 절차가 복잡해서 병원비 돌려받기를 포기한 경험, 혹시 당신의 이야기는 아닌가요? 사실 여기에는 보험사가 당신에게 실손보험 청구앱을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숨겨진 이유가 있습니다.
실손보험 청구앱, 보험사가 추천하지 않는 이유 요약
- 너무나 간편한 청구: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보험금 청구가 끝나버리니, 이전에는 포기했던 소액 청구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납니다.
- 숨은 보험금까지 찾아주는 기능: 3년이라는 보험금 청구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은 미청구 보험금까지 앱이 알아서 찾아주니, 보험사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습니다.
- 데이터 주도권 상실 우려: 환자의 진료 및 청구 데이터가 보험사가 아닌 토스,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 기업에 쌓이는 것은 미래의 잠재적 경쟁자를 키우는 셈이라 경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보험금 청구 방법, 무엇이 달라졌나
아직도 팩스로 보내시나요? 번거로웠던 과거의 청구 절차
과거의 실손보험 청구 방법은 한마디로 ‘인내심 테스트’였습니다. 병원에 방문해 진료비 영수증과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발급받고, 약국에 들러 약제비 영수증을 챙겨야 했습니다. 때로는 질병분류기호가 적힌 처방전이나 진단서 같은 추가 서류도 필요했죠. 이 모든 서류를 구비한 후 보험사 양식에 맞춰 청구서를 작성하고, 이를 팩스로 보내거나 우편으로 부쳐야 했습니다. 보험사 앱이 있긴 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불편해서 활용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터치 몇 번이면 끝, 청구 간소화 시대를 연 앱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토스 병원비 돌려받기, 카카오페이 보험금 청구, 네이버페이 보험금 청구 같은 핀테크 앱들이 등장하며 ‘청구 간소화’ 혁명을 이끌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진료비 영수증 사진을 찍어 올리기만 하면 되는 ‘사진으로 청구’ 방식은 기본이고, 일부 병원과는 제휴를 통해 ‘서류 없이 청구’가 가능한 전산 청구 시스템까지 도입되었습니다. 이처럼 간편 청구, 통합 청구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보험금 청구는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앱 이름 | 주요 특징 | 장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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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병원비 돌려받기 | 3년간의 미청구 병원비 조회 및 청구 가능, 간편한 사진 청구. | 잊고 있던 숨은 보험금 찾기에 용이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다. |
카카오페이 보험금 청구 | 카카오톡을 통해 별도 앱 설치 없이 청구 가능, 제휴 병원 서류 없이 청구 지원. | 접근성이 매우 높고, 청구 절차 및 필요 서류 안내가 친절하다. |
네이버페이 보험금 청구 | 네이버페이 포인트 연계 가능성, 주요 보험사 대부분 지원. | 기존 네이버페이 사용자의 경우 더욱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
실손24 |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공신력 있는 앱, 제휴 병원에서 서류 없이 전산으로 청구 가능. | 정부 주도로 진행되어 보안성이 높고, 향후 참여 병원 확대 가능성이 크다. |
보험사가 쉬쉬하는 진짜 속마음
청구 건수 증가와 보험금 지급 부담
보험사가 실손보험 청구앱을 반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합니다. 청구가 너무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번거로워서 포기했던 통원 치료비, 약제비 등 소액 청구가 앱을 통해 대거 유입되면서 보험사의 전체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는 곧 보험사의 손해율 증가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또한, 청구가 간편해지면서 보험금 지급 기간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아져 지급 지연에 대한 압박도 커지게 됩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미청구 보험금의 부활
대부분의 앱은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보험금 청구는 사유 발생일로부터 3년 내에 해야 하는 소멸시효가 있는데, 많은 사람이 이를 모르거나 잊어버려 미청구 보험금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앱을 통해 과거 진료 기록을 확인하고 누락된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보험사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앱 사용, 소비자에게 무조건 이득일까?
개인정보 보안과 수수료 문제
실손보험 청구앱을 사용하는 것은 나의 진단명, 처방 내역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3자(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앱 사용 전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꼼꼼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앱은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서비스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모든 청구가 앱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사진으로 간편 청구가 가능하더라도 입원, 수술 등 고액의 보험금을 청구할 때는 진단서, 입퇴원 확인서, 소견서 등 추가 서류 원본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도수치료와 같은 비급여 항목은 공제금액, 본인부담금 등을 두고 보험사와 이견이 발생하여 보험금 지급 거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복잡한 사안의 경우, 결국 손해사정사의 도움을 받거나 보험사 앱 또는 창구를 통해 직접 서류를 제출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미성년자 자녀 청구와 같은 가족 대리 청구 기능도 앱마다 지원 범위와 절차가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