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보험 계산기, 왜 월급은 올랐는데 실수령액은 그대로일까?

분명 연봉협상으로 월급은 올랐는데, 왜 통장에 찍히는 실수령액은 제자리걸음일까요? 벼룩의 간을 내어 먹는다는 말이 야속하게 들릴 정도로, 야심 차게 오른 연봉이 무색하게 내 월급만 그대로인 것 같은 기분에 속상했던 직장인이라면 주목해주세요. 월급명세서를 보고 한숨만 쉬었던 당신을 위해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파헤쳐 드립니다.



월급이 올라도 실수령액은 그대로인 이유

  • 4대보험 요율이 매년 조금씩 인상되어 공제액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 소득 증가로 더 높은 소득세율 구간에 적용되었을 수 있습니다.
  • 회사에서 적용하던 식대 비과세 한도 등이 변동되었을 수 있습니다.

월급 명세서 속 숨은 주범 찾기

매달 받는 월급명세서, 꼼꼼히 살펴본 적 있으신가요? 세전 월급과 세후 실수령액의 차이를 만드는 주범은 바로 ‘공제액’ 항목에 숨어있습니다. 이 공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4대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과 소득세, 그리고 지방소득세입니다. 연봉이 올랐음에도 실수령액에 큰 변화가 없다면, 이 공제액 항목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4대보험 계산기를 활용하면 내 월급에서 정확히 얼마가, 왜 공제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매년 스멀스멀 오르는 4대보험 요율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4대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4대보험은 근로자와 사업주가 일정 비율로 부담금을 나누어 납부하는 사회보험 제도입니다. 문제는 이 보험 요율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매년 조금씩 인상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건강보험 요율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이며, 이에 연동되는 장기요양보험료 또한 함께 인상됩니다. 작은 비율의 인상이라도 보수월액, 즉 월급 전체를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월급이 높을수록 공제되는 금액은 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 표를 통해 각 보험의 부담 비율을 확인해보세요.



구분 근로자 부담 요율 사업주 부담 요율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의 4.5% 기준소득월액의 4.5%
건강보험 보수월액의 3.545% 보수월액의 3.545%
장기요양보험 건강보험료의 12.95% (건강보험료율 대비) 건강보험료의 12.95% (건강보험료율 대비)
고용보험 (실업급여) 보수월액의 0.9% 보수월액의 0.9%
산재보험 없음 업종별 요율에 따라 상이

소득이 오르면 세금도 껑충 소득세 구간의 비밀

두 번째 용의자는 바로 ‘세금’입니다. 우리나라의 근로소득세는 소득이 높을수록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과세표준 구간별 누진세율’ 구조를 따릅니다. 즉, 연봉 인상으로 인해 당신의 과세표준이 이전보다 높은 세율 구간으로 진입했다면, 세금 부담이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세표준이 5,000만 원일 때와 5,100만 원일 때는 적용되는 세율 자체가 달라져 100만 원의 소득 증가분 이상의 세금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의 소득세는 국세청 홈택스에서 제공하는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를 통해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중요한 비과세 항목 챙기기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할 것은 ‘비과세’ 항목입니다. 비과세 소득이란 말 그대로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소득을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식대, 차량유지비, 육아수당 등이 있습니다. 이 비과세 항목이 많을수록 세금과 4대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과세 소득이 줄어들어 절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식대 비과세 한도가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된 것처럼, 이러한 규정 변화를 회사에서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연봉계약서에 식대가 별도로 명시되어 있지 않거나, 회사의 지급 기준이 없어 과세 소득으로 처리되고 있다면 실수령액이 줄어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월급, 직접 확인해보자 4대보험 계산기 활용법

이제 이론은 알았으니 직접 내 월급의 공제 내역을 확인해볼 차례입니다.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운영하는 4대사회보험정보연계센터나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4대보험 계산기’ 또는 ‘월급 계산기’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모의계산을 해볼 수 있습니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연봉 또는 월급(세전 금액), 비과세액, 부양가족 수를 입력하기만 하면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소득세, 지방소득세 등 각 항목별 공제액과 최종 실수령액이 자동으로 계산되어 나옵니다. 이를 통해 내 월급명세서의 공제액이 정확한지 비교해보고, 연봉 협상이나 이직 시 세후 예상 수령액을 미리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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